공지사항

연등회의 새로운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연등축제 책 소개
등록일 2009-04-08

『오감만족 연등축제』



템플스테이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 문화코드가 된

연등축제 체험 안내에서부터 역사와 성공요인까지 한권에 !




축제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몇 년 새 축제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성공한 축제는 지자체와 기업체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경제적 효과도 있음이 입증되면서 우후죽순 늘어나, 작년 한해 집계된 축제의 숫자만 해도 1200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 많은 축제 중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축제는 가뭄에 콩 나듯 할 뿐이다. 아무런 특색도 없이 따라하기에 급급한 축제 개최는 관광효과나 이미지 제고는커녕 오히려 지자체나 기업체 예산낭비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매년 부처님오신날 일주일 전후에 2박3일간 진행되는 연등축제는 단연 돋보인다.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운집하는 메머드급 축제가 국내에도 4~5개에 이르지만 모두 열흘에서 한 달간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축제일 하루에 30만 명 이상 운집하는 연등축제는 다른 축제와 쉬이 비교하지 못할 만큼 거대한 규모다.

연등축제의 이런 성공 이면에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한국의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모든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참여자들에 의해 기획되고 운영된다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이런 자발성과 다양성 그리고 등이 주는 아름다움 때문에 이제 연등축제만을 보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숫자는 웬만한 국제행사 수준을 뛰어넘고 있고 덩달아 유럽을 비롯한 외국 방송사들의 취재열기 또한 매년 뜨겁다. 심지어 최근 몇 년 새에는 축제전문가나 이벤트기획자들이 연등축제를 연구하기 위해 찾고 있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연등축제는 템플스테이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코드로 성장했으며 국민축제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 책은 이런 연등축제를 체험해볼 수 있는 각 프로그램별 안내에서부터 1천 년을 넘겨온 연등(축제)의 역사 그리고 연등축제가 여느 축제와 차별화되는 지점 및 성공요인까지를 260여 장의 화려한 사진과 함께 담았다.





일천 년의 역사를 가진, 오늘의 축제

연등축제는 등을 중심으로 한 축제다. 불교에서 등은 지혜와 자비를 상징한다. 이는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평화의 공존의 지향과도 일치한다. 이런 연유로 연등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꼭 불교신자만은 아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연등행렬이지만 당일 낮에 진행되는 불교문화마당에도 연등행렬 못지않은 인파가 모인다. 사찰음식이나 탱화그리기 등 산사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들을 이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체험은 1년에 단 한 번 연등축제 뿐이다. 이밖에도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투호놀이나 제기차기, 널뛰기 등 우리의 전래놀이도 펼쳐지고 이웃을 돕는 행사를 비롯해 각종 공연도 펼쳐진다. 이날 낮에 진행되는 불교문화마당의 부스는 초창기에 10여개 안팎이던 것이 이제 100여 개로 늘어났다. 물론 이중에 제일 인기 있는 코너는 400명이 넘는 외국인이 펼치는 연등만들기 부스.

그리고 불교문화마당이 끝나는 저녁이면 동대문에서 종각까지 연등행진이 벌어진다. 모두 200여 개가 넘는 대형 장엄등 그리고 참가자들이 손에 든 수만 개의 연등이 종로 거리를 수놓는다.



이런 연등축제의 역사는 1천 년을 훌쩍 넘는다.

연등회에 대한 기록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삼국사기』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경문왕 6년(866) 정월 15일과, 진성여왕 4년(890) 정월 15일에 왕이 황룡사로 행차하여 연등한 것을 간등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고려와 조선 그리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연등회 또는 연등놀이는 계속 이어져 왔다.

오늘날의 형태와 좀 더 가까운 기원을 찾자면 1955년으로 지금부터 54년 전이다. 1955년 조계사를 중심으로 선학원, 청룡사 등 여러 사찰이 연합하여 등을 들고 제등행렬을 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연등축제의 기원이다.

반면 가장 짧은 역사를 보자면 1996년이다. 기존의 제등행렬에서 연등축제로 형식을 전면 전화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참여형 축제를 만들었다.





연등축제에 대해 소개한 최초의 단행본

이 책은 일천 년의 역사를 갖고 일천 개의 얼굴을 한 연등축제에 대해 정리한 최초의 단행본이다. 책 속에는 260여 장의 사진이 포함돼 화려한 연등의 물결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불교문화마당 등 연등축제 곳곳에서 벌어지는 놀이와 사람들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연등축제가 국민축제로 전환되는 시점과 계기에 대한 글들은 축제나 이벤트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엮은이



대한불교조계종 행사기획단



1996년 제등행렬이 연등축제로 전화되면서 상설화된 조직이다. 연등축제를 비롯해 대한불교조계종의 각종 의례와 행사의 기획과 진행을 맡고 있다.







▦ 목차



추천사/여는 글



1. 천(千)의 얼굴을 가진 축제

전통장엄등/연등놀이/불교문화마당/어울림마당/연등행렬%2B대동한마당



2. 천(千) 년의 역사를 가진 축제

우리나라 연등의 역사/오늘의 연등축제



3. 연등축제는 어떻게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나?





▦ 책 속으로



연등축제는 불교의 초파일행사로 출발했지만 더 이상 종교행사가 아니다. 그 증거는 연등축제에 동참하는 사람들의 규모와 그 면면을 살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축제의 현장에는 불자와 일반시민들, 멀리서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에 체류하는 이주노동자들, 그리고 1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각자의 축제를 즐기며 연등축제의 요소요소로 빛을 발한다.

종교행사로 출발한 연등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던 진정한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불교행사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축제를 찾아온 각양각색의 참여자들이 원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였다. 또 그들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단점들을 보완함으로써 참여자 모두가 즐거운 축제의 형태로 진화를 거듭해왔고, 지금도 진화 중이다.

149쪽 「천년의 역사를 가진 축제」 중





연등축제를 수식하는 말은 무척이나 많다. %273만 명의 출연진을 갖고 있는 축제%27라는 말도 그 중 하나로, 연등축제 당일 프로그램인 %27어울림마당%27에 참여하는 인원이 3만 명인 것을 빗대어 표현하는 말이다. 민속축제나 문화이벤트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축제의 종류로 분류할 때 관광축제도 아니고 지역축제도 아닌 연등축제가 나날이 성장을 거듭하는 동력에 대하여 의문점을 던진다. 이에 대한 봉축위원회의 답은 명쾌하다. 연등축제는 %27중심이 바닥에 있는 축제%27라는 것이다.

연등축제는 1박 2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펼쳐지지만, 축제에 참여하는 사찰들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전부터 연등축제를 준비한다. 연등행렬에 들고 나갈 장엄등과 행렬등을 제작하고, 사찰의 연희단과 풍물단은 축제기간 동안 각종무대에서 선보일 춤과 공연을 연습한다. 연등축제 기간 동안 대형 장엄등을 운반하고 행렬을 진행하는 것 또한 참가자들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며,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진행되는 %27불교문화마당%27 역시 각 사찰과 관련단체에서 마련한 내용으로 채워진다.

봉축위원회가 연등축제의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지만, 그것은 각 사찰들이 준비한 것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일 뿐, 모든 과정을 각 사찰의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다. 이들은 단순히 축제의 %27관람객%27이 아니라 사실상 연등축제의 핵심 기획자이자 출연진이다. 그래서 연등축제는 %27참여자가 곧 기획자이자 주인공이 되는 축제%27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168쪽 「연등축제는 어떻게 세계인의 축제가 되었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