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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선한 마음

작성일201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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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러니 나도 곧 그의 교육과정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내가 그의 교육과정을 그만 둔 시점이 내가 시인의 열 분에 휩싸인 웹슬 씨에게서 괴롭힘을 마구 당한 이후였지만 말이다.

내가 얻은 지식은 무엇이든 조(주인공의 매형, 착하지만 많이 어리숙한 인물)에게 전수해주고 싶었다. 이렇게만 말하면 내게 무슨 선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지만…, 양심상 다 말하는 게 낫겠다.

조는 착하지만 많이 어리숙했다. 조를 조금만 덜 어리숙하게 보이게끔 그래서 보다 평범하게 보이게 하고 싶었다. 그럼 나하고도 더 잘  어울릴 테고, 에스텔라가 우리를 발견했을 때 덜 경멸할 테니까.

습지대에는 포병부대가 버리고 간 ‘오래된 포대’가 하나 있었다. 그 곳이 우리의 스터디장소였다. ‘깨진 석판 하나’와 ‘짤막한 석필 하나’가 우리의 학습도구였다. 조는 여기에다 담배 파이프 한 개를 항상 추가 했다.

내 지도 하에서 그리고 그 학습내용이 무엇이었든지 간에 조(매형) 가 과연 일요일 날 배웠던 내용을 그 다음날까지도 기억했는지는 나로 서도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는 포대에 앉아서 다른 어떤 장소에서보다 훨씬 더 현명한 모습으로 담배를 피우곤 했었고 어떤 때는 학식 있는 사람의 분위기를 풍기곤 했다. 마치 자신의 학습이 그 날 그 날 엄청난 진보를 보인 것을 축하하는 양  말이다.

내 소중한 동료, 학습에 진전이 있었길 바란다. 

 

(주인공은 이제 꼬마가 아님, 15세 가량임, 나이가 정확히 생각이 안 나네요-_-; 아직 꼬마인가? 15세 맞나? 잊었네...이런. 여하튼 시간이 흐르고  있는 중임.)

 

포대(포병부대가 버리고 간 시설물. 이들은 지금 해안가 언덕 위에 앉아 있음. 가운데 아래에서 왼쪽 위로 강이 흘러 내려가고 있고 오른 쪽으로 해안가 펼쳐지고 있음)는 즐겁고 조용한 장소였다.

토루(방어용 둑) 너머로 돛(보트)들이 강 위를 가로지르며 해안에서 멀어지고 있는 곳이었다. 때때로 해수면이 낮아질 때면 돛들이 해안가 바닥 위에 뜬 채 여전히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난 파당한  배들처럼 말이다.

새하얀 돛들을 활짝 펼칠 채 해안가에서 앞바다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배들을 바라볼 때면 나는 웬일인지 미스 해비샴과 에스텔라가 떠오 르곤 했다.

그리고 햇살이, 구름 위를 혹은 모래 위를 혹은 초록색 언덕 위를 또는 해수면 위를 비스듬히 내려와 세차게 부딪쳐 날릴 때면 나는 또한 그녀들을 생각하곤 했다.

미스 해비샴과 에스텔라 그리고 큰 저택과 그녀들의 낮선 생활방식은, 지금 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이 풍경들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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