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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느껴지지 않는 고통

작성일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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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물었지만, 남의 싸움을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인간들인 만큼 많은 학생들이 재석의 뒤를 따랐다. 같은 반의 학생들도 다수 있었으며, 다른 반 학생들도 많았다. 역시 인간은 호기심 많은 동물이었다.

 

“야야… 싸움 났어?”

“신발, 보면 모르냐? 이건 싸움이 아니고 일방적인 구타라고. 봐봐, 저 왕따 새끼 오들오들 떠는 거 안보여?”

“하긴, 왕따가 제대로 덤비기나 하겠냐? 그냥 오늘 한 인간 작살나는 거지 뭐.”

 

각박하고 삭막한 학교생활에서 활력소가 되는 것이 바로 싸움이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불난 집에 부채질 한다. 자신이 당하지 않으면 상관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니, 싸움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유희거리다. 물론, 때리는 입장에서의 말이지만.

 

어느새 구타가 시작될 곳인, 소각장으로 도착했다. 소처럼 질질 끌려온 제현은 많은 구경꾼들인 학교 학생들의 중앙으로 내팽겨 치듯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얼마나 세게 멱살을 잡고 끌려왔던지, 교복의 단추하나가 사라져 출렁이는 가슴살이 보일 정도였다.                                                                       www.ponte16.kr

 

아무튼, 언뜻 비치는 기름기 넘치는 육질에 아이들은 비호감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미간을 좁히며 제현을 욕하고 있었다. 마치 눈이 썩어 들어간다는 투였다.

 

“그래. 오늘 돼지 세끼 하나 잡아 보자. 자세 잡아!”

 

반대쪽에 서 있던 재석이 제현에게 소리쳤다. 그 말에 제현은 움찔 거리며 자세를 취했다. 제현이 취한 자세는 특이했다. 마치 게임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무투가라도 됐다는 듯이 좌우로 벌어진 팔 사이로, 거친 숨결이 느껴졌다.

 

“개그맨이냐? 장난해!?”

“하하하, 저거 개그만이잖아! 조온나 웃겨!”

 

아이들은 제현의 자세에 배를 잡으며 바닥을 뒹굴었다. 어처구니없는 자세에 자신들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온 것이다. 어디서 보고 따라하는 것인지, 저 모습은 ‘나 지금 몸 개그 하고 있어요.’ 라고 광고하는 것 같았다.

 

 

재석은 제현의 우스꽝스런 행동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좌우로 스텝을 밟으며, 점점 앞으로 다가온다. 그 모습에 제현은 살짝 긴장했다. 주위의 아이들도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는 듯이 긴장한 눈치다.

 

푸슉!

 

바람을 가르며 날아온, 재석의 잽이다. 왼손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디서 보고 따라한 것인지, 그렇게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제현의 뚱뚱하고, 운동을 전혀 하지 못한 몸으로는 피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퍽!

 

짧게 끊어 친, 주먹이 제현의 얼굴에 부딪혔다. 다행히 위력적이지는 않았던지, 볼이 출렁일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뒤이어 날아오는 긴 호선을 그리는 훅이다. 몸의 체중까지 실린 듯이 강력한 펀치로 예상되었다.

 

쉬이익!

 

강한 파공음이다. 바람을 가르는 느낌까지 들었다.

 

‘저건 위험하겠어.’

 

어쩐 일인지, 주먹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눈은 따라 갔지만, 몸은 정신을 따라 주지 못했다. 피하고 싶어도 피하지 못하는, 주먹을 날리고 싶어도 날리지 못했다. 게다가, 싸움이라고는 게임에서 PK를 한 것 밖에 없으니, 현실에서는 젬병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퍼억!

 

제현은 무방비 상태에서 그대로 재석의 훅이 정통으로 얼굴에 들이 닥쳤다. 두 번째의 펀치였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한 강한 충격이다. 뇌를 뒤 흔드는 강한 충격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몸은 비틀 거리며 의지와는 다르게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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