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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52(2008)년 봉축사

작성일2008.04.30

본문

奉 祝 辭



"모든 부처님들의 어머니이신 일체중생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영원의 시간을 견디며 중생을 사랑한 범부가 부처님의 몸으로 우리 옆에 오신 뜻 깊은 날입니다.



존경하는 이천만 불자 여러분!



억겁의 세월동안 중생을 사랑한 무구광동자님이 어느 날 연등부처님을 만났습니다. 백겁의 세월이 지난 어느 봄날, 저 푸르고 아름다운 지구촌에 부처로 태어나리라 약속하셨고, 꽃비내리는 룸비니 동산에서 석가모니부처님은 탄생하셨습니다.



무릇 하늘과 땅이 시작하여 끝나는 세월을 일겁이라 부르지만, 중생을 사랑하여 잠시도 쉬지 않은 백겁의 세월을 기다려야 부처님은 탄생하십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한없는 세월을 기다려 우리에게 오신 중생사랑의 화신이십니다.



허공이 물질이 되고, 꿈속의 사람이 부처가 되며, 햇빛 비치는 밤이 오거나, 달빛 비치는 낮이 올 때까지, 영원의 시간 속에 중생을 사랑한 범부가 그 불멸의 약속을 지켜 먼저 부처가 되신 부처님을 만나고, 다시 영원의 시간동안 중생을 사랑하여 잠시도 버리지 않겠노라 약속하는 순간, 부처님은 출생을 준비하십니다.



존경하는 국민과 지도자 여러분!



부처님이 중생 없이 출생할 수 없듯이, 서편의 저녁노을은 해 뜨는 동쪽을 기다려 거듭 출현할 수 있고, 길 잃은 나그네를 인도하는 북두칠성은 북쪽의 부처이며, 보금자리 잃은 철새들의 불국토는 겨우살이 보듬는 남녘의 들녘입니다. 중생과 부처, 동과 서, 남과 북, 그리고 좌와 우 등,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지 않고는 세상에 출현할 수 없으며, 그 이름과 역할도 얻을 수 없습니다.



자연과 인간, 국민과 지도자, 남과 북, 동과 서, 노동과 자본, 좌와 우 등 세상의 모든 것들은 떳떳한 상대와 함께 할 때 비로소 당당한 현존과 명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연의 지구를 버려 인류의 미래를 얻을 수 없으며, 동녘의 미덕을 버리고 서쪽의 풍요를 지킬 수 없으며, 아시아근린의 불행한 동포들과 동거하는 한 신흥의 부귀는 이름뿐인 허상이며, 소중한 인간의 노동을 버려서는 우리가 희망하는 복리를 공평하게 성취할 수 없습니다.

나아가 용서하지 못하고 배타하는 증오와 불신의 좌우당파로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 지켜야할 공동체의 전통과 권위 또한 유지할 수 없습니다. 오랜 과거를 이어 미래로 영속되는 전통과 권위는, 인간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공동사회에 있어서 공동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서는 더없이 소중하게 유지해야할 절대유산입니다.



불멸의 부처님 사랑이 중생의 가없는 고통을 상대하여 성취되었듯이, 높고 깊은 산은 맑고 깊은 계곡을 반려하여 우뚝하고, 인류의 위없는 품위는 금강과 같이 빛나는 자연의 지구와 떳떳하여 기울지 않는 타인, 나와 다르지만 함께 할 이웃들에 의해서 만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이천만 불자 그리고 승가대중 여러분!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여 버리지 않는 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우리 가까이 오신 뜻이며, 우리에게 선물하신 중생사랑의 비결입니다.

우리는 이를 연기의 이치라 이름 하여 깨달음의 요체로 받들고, 공생을 위한 최고의 미덕으로 믿고 실천하는 수행의 주체들입니다.

부처님은 이 공동의 주체를 격려하여 중생의 복전이라 이름 하셨고, 더 나아가 세간을 위한 보배가 되기를 희망하시며 삼보의 권위를 부여하셨습니다. 천칠백년 유구한 전통으로 자라온 불교전통이 회복되어 복전과 삼보의 이름으로 더욱 빛나기를 간곡히 발원합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꿈속의 주인공이 부처가 되는 그 날이 올 때까지, 이 세상에 복전과 삼보의 이름을 출생시킨 부처님의 중생사랑을 위해 힘차게 정진합시다.

수행과 전법으로 일념 정진하는 이천만 불자와 승가대중들이 일체중생을 위한 무량한 복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모든 부처님들의 어머니이신 일체중생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불기 2552년(2008) 사월초파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

지 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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